이야기/후기

간만의 죽음의 주말...

노리. 2013. 10. 28. 10:24

1. 그다지 무리하지 않은 일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아 나를 하얗게 불태웠다. 얼굴이고 몸이고 너무 부어서 거동도 힘들 지경..


2. 금요일날 오랜만에 와이낫 보고 오겠다고 룰루랄라 타에 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렌즈 바꿔끼우다가 마운트 제대로 안된걸 모르고 카메라를 휘두르던 중에 렌즈가 내 키높이에서 떨어져내린덕에 멋지게 프로텍트필터 파손... 유리가 깨져나가는 걸 보고 내 마음도 파손...;;; 다행히 외관상 렌즈 자체에는 문제가 없으나, 일단 센터에 가져가봐야 안전을 확인할 수 있을 듯 하다. 핀도 나갔을 수 있으니 이거저거 손보다보면 또 돈 수억 깨지겠구나 아이고 ㅠㅠ


3. 하여 멘붕과 함께 아무것도 못하고 이후에는 와이낫 영상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찍고 뻗은게 함정.


4. 임시현우 박현우군은 나의 학원 동문(?) ㅋㅋㅋㅋㅋㅋㅋ 맨날 학원에서 스쳐보고 지나다닐때는 그냥 그렇더니 무대에 선 거 보니까 제법 폼이 나드라. 누가 황현우 제자 아니랄까봐! 요즘 깐머리에 재미가 들렸다던데.... 머리는 그냥 좀 내리고 다니는게 어떻겠냐고 살포시 얘기해주고싶으다...;; ㅋㅋ 와이낫 무대 끝나고 렌즈때문에 멘붕에 빠져 카운터에 엎어져있는데 와서 인사하면서 렌즈 괜찮냐고 걱정해주는 너는 착한아이 ㅠㅠ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와이낫의 건반 유지훈군과 함께 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11월 16일 경 클럽 타에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다른 지인도 이날 같은 무대에 선다고 하니 꼭 체크를 해야하겠도다..


5. 근데 렌즈 저렇게 되고나니 한 번 더 카메라 점검을 좀 해봐야겠다. 작년 12월에 점검 맡겼을 때 내구연한 벌써 다 됐다고 하던데;;; 이번에 가져가면 십중팔구 셔터박스 교체하라고 진단내릴 듯. 아이고 아이고 내돈 ㅠㅠ


6. 여튼, 파티답게 신나고 즐거운 클럽 타에서 맥주마시고 위스키마시고 대우오빠가 직접 하사하신 보드카토닉도 마시고 씐나게 씐나게 놀다가 후배 하나와 친한 동생 하나가 각각 연락을 해와서 그 둘을 끌고 이동하여 맥주 또 한 잔. 원래 계획은 와이낫 보고 상콤하게 집에가서 토요일의 강행군에 대비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으나, 클럽타의 분위기에 취하고 그 곳의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흥이 올라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되어버렸더랬다. 그러다가 막판에 아가들과 연락이 닿아서 최후의 일잔까지 하게 된 것인데. 아 진짜 그게 사단이지 ㅠㅠ


7. 나는 왜 주말에도 늦게 자지를 못하니 왜. 피곤하면 더 잠을 못자는게 문제. 그래서 그러고 들어와가지고 다섯시간 자고 일어나서 병든 닭마냥 오전 내내 골골.


8. 또 꾸역꾸역 장비 챙겨가지고 파슨질을 하러 합정동으로 떴지요... 도대체 나 이사 왜했니 그동네에서 일주일의 반을 사는데 -_-;;;


9. 앵콜콘 특유의 분위기도 그렇고... 아무래도 지역적으로 홍대권에서 공연을 하다보니 기분도 분위기도 이전의 공연들하고는 많이 달랐다. 큰무대도 무리없이 잘 즐기는 아이들이지만, 이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더더욱 흥이 오르는 듯. 뭔가.. 어차피 막아봤자 다들 들이대는 분위기라 그런지 고나리고뭐고 한톨도 없는 환경에서 욕심껏 사진찍고 영상 찍느라 뛰놀지 못했는데, 그게 한이 될 정도로 즐거운 공연이었다. 영상도 영상이지만 소리로도 다 남겨놨으니 음성은 천천히 따서 즐기는걸로.

이번 투어 녹음본들 전부 따로 정리를 해봐야겠드아. 크하하.


10. 그리고, 세시간에 가까이 뛰어논 그 공연을 마치고 나는 호기롭게 GOGOS2로 이동... 이 날 할로윈데이라고 여기저기서 파티가 열렸는데, 내가 그런걸 즐기는 타입도 아니고;; 물론 FF와 GOGOS2 연계 할로윈파티를 즐기기 위해 궈궈. FF라인업 굉장히 탐났으나 탐나는 라인업은 내가 커버할 수 없는 시간대였으므로 쏜애플 과감히 포기하고 슈퍼키드와 톡식을 위해 GOGOS2로 바로 진입했다. 딱 문 들어설 때 예리밴드 곡 끝나고 인사하고 있두만 ㅎㅎ


11. 아 슈퍼키드. 나 진짜 원없이 뛰어놀아제낌 ㅠㅠ 놀다가 나중에 핸드폰 날려먹어서 뒤에서 완전 분리된 내 핸드폰을 집어서 줄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것은 따로 후기로 남기도록 하자. 세시간을 서 있다가 넘어가서 사십분을 그러고 뛰어 놀았으니 몸에 무리가 안오면 그게 이상한 일이지 -_-;; 내 뒤에 테이블 있었는데 거기에 등을 수십번 찍혀가며 미친듯이 뛰어뛰어 쉐킷쉐킷. 아 또 보러가고싶어 놀고싶어 ㅠㅠ 징고 왜케 끼부림 ㅠㅠㅠㅠㅠ


12. 오랜만의 클럽공연 톡식. 지난번에 보러가려다가 엎고나서 후회를 하도 해서; 이번에는 작정을 하고 보아따. 늦게간거치고는 시야가 아주 나쁘지 않아 다행. 다시 한 번 느낀건데.. 얘네는 정말 ㅠㅠ 아 진짜 너무 괜찮고 아까운 애들인데 어떻게 풀어야하나!!!!! G님이 정우 손타령을 해서 ㅎㅎ 찍으면서 내가 자체 영업 당한건 함정 ㅎㅎㅎㅎ

그나저나... 슈키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뒤쪽 의자에 앉아서 볼까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마침 내가 노리던 비어있는 의자를 누군가가 차지해버렸다. 뭐야!하는 심정으로 얼굴을 확인하니 연식..이.... 그 옆에 줄줄이 아싸 멤버들 ㅎㅎㅎㅎㅎ 니네는 공개방송 공연때 보자 ㅎㅎ 나중에 톡식 공연하는데 고광이 뒤에서 벗으라고 난리를 치는 통에 웃겨서 죽을 뻔 했네 ㅋㅋ


13. FF로 넘어가서 레이시오스 막판 세곡 보고 이 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트위터로 내 위치를 확인한 지인이 GOGOS2에서 나를 발견해주어 더더욱 즐겁게 공연을 본 건 안비밀! 이바닥에서 만난 사람들은, 특히 코드가 맞는 사람들은 즐겁고 유쾌해서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을 만나고 알게되고 가까워지는게 그다지 쉽지 않은데, 그런 계기를 만들어주는 이 취미는 좋지 아니할 수가 없다 ㅎㅎㅎ


14. 집에 놀러온 친구들덕에 일요일 11시 11분 공연에 못간 건 오히려 다행인지도. 그랬음 나는 오늘 회사 출근이 불가능했을 듯 한 느낌적인 느낌.


15. 아침에 출근준비하는데 입는 옷마다 이상하고 맘에 안들어서 짜증을 냈는데, 옷이 이상한게 아니라 내 얼굴이 이상한거였어.... 가지나 퉁퉁한주제에 완전 부어가지고 -_-;;; 지금도 눈이 제대로 안떠짐. 회사 동료가 오더니 머뭇거리며 오늘 얼굴이.. 하길래 "엄청 부었다"고 고백하며 울었 ㅠㅠ 엉엉 힘드여 ㅠㅠ


16. 그나저나 점심시간에 렌즈가지고 센터가려고 챙겨왔는데 배가 너무 고프네 -_- 내일 갈까.. (이 죽일놈의 게으름. 쿨럭;;)


17. 외장하드 주문 완료. 회사 복지포인트는 사랑입니다. 없는 용량 꼬깃꼬깃 구겨넣느라 메모리도 못비우고 -_-; 두개 샀으니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티겠지.... 제발;






힘내자.

아 힘들어.

그래도 힘내자.

놀다 죽는 건 쪽팔리잖아;;;

끄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