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일기

2013

노리. 2013. 12. 27. 14:55

다음주 월,화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으니, 2013년 나의 "일상"에 대한 실질적인 마무리는 내일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 대미를 딕펑스의 단독공연이 장식하게 되겠지. 덕분에 올 한해 안하던 짓도 많이 하고 안하던 생각도 많이 했었으니, 꽤나 어울리는 마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이런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1월부터 줄줄이 공연이 이어져있어서 참 ㅎㅎㅎ 기분이 오묘하네. 저기를 내가 갈 수 있을까 싶던 춘천 올댓뮤직도 가게되고, 3공연 패키지 사두었던 롤링홀 19주년 기념공연에도 딕펑스들 나올 것 같으니 그것도 당연히 가야겠고, 거기다가 스페이스공감까지... 공감은 워낙 경쟁률이 치열한데 좌석은 또 몇개 안되는 터라 확률이 지나치게 떨어지지만, 그래도 함 질러는 보는거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것만 성공하면 꽤 밀도있는 공연 3개를 1달 안에 몰아서 볼 수 있겠군. 나이 한 살 더 먹고도 나는 변하는 게 없다는 걸 이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멋진 스케줄이네. ㅎㅎㅎ

(그나저나 올댓뮤직... 딕펑스가 엔딩하면 그대로 끝장이다. 기차 막차는 왜케 일찍 끊기고 ㅠㅠ 나는 왜! 운전을! 엉엉 ㅠ0ㅠ)


개인적으로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고, 내년에도 일신상에 큰 변화가 예정이 되어 있어서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 즈음이다. 아주 오래 살아온 건 아니지만 또 지내온 시간이 그리 짧지 않은 나이가 되어 있어서 그런가, 앞으로 지내야할 내 인생에 대해서 점점 생각이 많아지네. 그치만 뭐 여태까지 지내온 바로 보아 인생사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므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하고 무책임하게 내버려 두려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든 풀어가려고 너무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원하는 바가 있고 그만큼 열심히 움직이다보면 결국엔 무엇이든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정도는 되어있는 나이이고, 또 경력이니까. 그렇게 믿고 살아 보는거지 뭐. ㅋㅋ 일단, 내년 2월 말부터 이어질 헬게이트를 뚫고 지나면 어느정도 길은 잡혀있을것이라고 본다. 나무아미타불.


은수저 물고 태어난 팔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닥을 기면서 우울하게 살아온 세월도 아니다. 이럭저럭 무난한 인생이 그럭저럭 무난하게 이어져가고 있으며 이렇게 또 한 살 먹어 별 탈 없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한 해를 마무리해보자꾸나. 나때문에 걱정이 많은 부모님을 모시고 일출을 감상하며 또다시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공수표를 날려야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제법 의미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던대로 즐겁게 살자.

그거면 되지 뭐.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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