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일기

토요일 밤.

노리. 2014. 1. 4. 23:01

이구나. 올해의 첫 토요일 밤.

시골집에 와있는 부모님 따라 나도 시골집으로 와서 딩구는 중. 내일 좀 일찍 올라가야 하는데. 킁.

 

어제 저녁에는 지인이 로큰롤라디오 스페이스공감 공연 표를 줘서 다녀왔다. 앨범에 있는 곡을 하나도 빼지 않고 순서대로 불러주는 셋리스트라니. 이게 바로 정규앨범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가 아닐까. 헬로루키 대상의 위엄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자 머리엔 왕관을 쓰고(내현) 목에는 망또를 두르고(락쿠)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와 공연을 그야말로 "시전"하는 모습 너무 좋았다. 같이 간 지인과도 연신 너무 멋지다ㅠㅠ를 울부짖으며 관람. 목청껏 노래도 따라부르고 몸을 흔들고 뛰기도 하면서 정말 신나게 공연을 봤더랬다. 총 한시간 반의 공연. 돈을 주고 보았더라도 아깝지 않을 퀄리티였음. 너무 넋놓고 놀아서 관객석 잡을때 찍히지 않았을까 걱정 -_-; 뭐 설마 맨 뒷줄에서 그러고 놀았는데 찍히기야 했겠냐마는 ㅎㅎㅎㅎ

 

스페이스 공감 공연장은 맨날 떨어지기만 해서; 이번에 간게 처음이었는데 정말 좋더라. 객석 전체의 앞뒤거리가 멀지 않아 무대와의 밀착력도 좋고, 무엇보다 사운드가 대박이다.... 로큰롤라디오는 각각의 악기가 내는 소리를 정확히 분리해줘야 그 각각의 소리가 조화되면서 주는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그런 조건에서는 정말 최상의 최상급이었다. 어쩜 그렇게 사운드가 좋지. 철저하게 촬영도 관리가 되어서 전체 관객이 무대에 집중하면서 뛰노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아아, 다음주에 있을 딕펑스 공연에 꼭 당첨이 되어야 하는데 ㅠㅠ 라는 마음으로 공연을 보고 나옴. 다른 건 몰라도 그 공연장에서 이런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이라면 정말 무슨짓을 해서라도 꼭 보고싶다는 생각이 물씬.... 로큰롤라디오 앵콜까지 16곡 했다! ㅠ0ㅠ! 아 너무 좋아!!!! ㅠ0ㅠ!!!!! 디스코도 들었어야했는데... 부들부들...

(목청껏 "왕관 다시 쓰고 해라!!!"라고 소리질러서 내현이에게 쓰고나왔던 왕관을 다시 씌운건 뿌듯 ㅋㅋㅋㅋㅋ 기껏 쓰고나와서 첫곡 하기 직전에 바로 벗어버리더라. 아깝게! 그래도 앵콜에서나마 쓰고 공연하는걸 봤으니 그걸로 됐어! ㅋㅋㅋ)

 

단언컨대.... 현재 활동중인 홍대 인디씬에서 메이저를 뚫고 올라가 무언가를 이루어낼 것은 쏜애플과 로큰롤라디오, 이 두 팀이 될 것이다. 확신한다. 아 정말 지나치게 멋지다 ㅠㅠ 공연 끝나고 사인회도 있었으나 이미 그들의 CD는 두장이나 받았고 지난 단공때 사인도 득했으며 심지어 내현이한테 피크 받아서 거기에도 사인을 받았....으니 더는 바랄게 없어 퇴청!!!! ㅋㅋ

 

그러고나서 집에 와서는 동네 언니를 불러다가 김치전 부쳐먹고 스케치북을 봤지. 정말 보는 내내 빵빵터졌네. 특히 룰라의 "백일째 만남"부르는데 김종민이 디기릭디기릭 미친듯이 시전하는거 보고 완전 엎어짐 ㅎㅎ 사실 그 시절이 선연하게 기억나기에는 나는 좀 어린시절에 가까운 축이지만, 그래도 노래가 불러다주는 추억이란건 확실히 힘을 가지고 있다. 엔딩이 오필승코리아인건 좀 많이 에러; 하여가로 끝을 맺었어야했는데. 94년은 하여가 아녀?!

 

다음주는 일도 수늬질도 바쁘고 빡센 한 주다. 정신 바짝 챙기고 달리자.

뭔가 기분좋은 한 해의 시작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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