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일기

이게 다 야구때문이야...

노리. 2013. 10. 15. 09:49

1. 매일매일 청소해도 매일매일 더러운 집이 주말내내 방치해뒀으니 완전 귀신소굴 꼴이 되었음에도, 어제는 거실만 겨우 빠꼼하게 치워놓는게 전부였다. 바닥은 언제 한 번 닦아보나..


2. 회식때문에 레슨까지 다음주로 미뤘는데, 몸이 너무 안좋아서 결국은 집으로 돌아와버림. 힘들어 힘들어 살기 쉽지 않아...


3. 이게 다 야구때문이야. 원래 계획은 집에 일찍 갔으니 얌전히 남의 야구 보면서 청소 좀 하다가 H언니 놀러오면 히든싱어 같이 보고, 그렇게되면 언니가 10시쯤 돌아갈테니 그때부터 요청받은 보도자료용 사진 골라서 편집을 좀 하려고 했는데.... 야구가 11시에 끝남.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박병호 이 귀신같은 시키. 니가 잘하면 약올라! 라고 하면서도 뭔가 못먹여서 남의집 입양보낸 우리집 내새끼의 느낌이 있어서 그저 아직은 짠하고 뿌듯하고 그르타. 플옵에서 넥센 만나기는 영 부담스럽고 껄끄러워서 두산 올라오라고 응원하던 상황에서도 박병호가 9회말 2아웃에 동점 쓰리런을 치니 참 마음이 뿌듯하고 짠하고 그렇더라. 

그치만 그 순간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이라던가 2000년 플레이오프 6차전이라던가...가 생각난 건 함정 =_= (썩을)


5. 3대 3이 3대 4가 되고 3대 5가 되는 순간 야구 끄고 히든싱어 시청. 임창정노래 참 좋은거 많더라. 우리 어린시절에 남자애들이 임창정 참 좋아했지. 내동생도 임창정 노래에 미쳐서 맨날 듣고 따라부르고 하는 바람에 내가 다 질렸던 기억이 난다; 하긴 1집은 나도 길가다가 듣고 바로 테이프 사서 들었던 기억도 있다. "이미 나에게로"라는 노래였는데... 그 앨범은 그 노래만 좋았던게 함정 ㅎㅎㅎㅎ 여튼, 대단한 가수임은 분명함. -0- 


6. 문제는 그거 다 보고 언니 집에 가고 정신차려보니 12시 반이 다 되어있었다는 것! 사진 보내달라고 해서 퇴근해서 집에가서 정리해서 보내겠다고 했는데 이미 "오늘"은 넘긴 시점이 아닌가..... 이틀동안 찍은 사진이 80기가인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하여 포토샵을 열고 하나하나 골라서 때려넣고 있는데, 요즘 골골하던 컴퓨터님이 부하가 걸리셨는지 깩-하고 포토샵이 뻗으신덕에 셀렉팅을 두 번... 앍 ㅠㅠㅠㅠㅠ


7. 그래서 내내 찍은 사진들을 디비고 보면서 느낀건데,

딕펑스 빼고 다 잘찍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구도도 저렇게 잘 보고 조명도 잘 쓰고 말이지. 참 잘찍었네 크하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 원체 움직임이 많고 입을 크게 벌려 노래부르는 타입이라 태현이 사진은 찍기가 어렵지만, 이렇게나 재흥이나 현우 사진을 못찍기도 어려운데 정말 시 to the 망이더만 ㅋㅋ 가람이는 포기. 밤에 조명도 안들어오는데 그 멀리있는 애를 멀쩡히 찍는 건 애초에 불가능... 여튼 뭐 폴더 열어놓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어지간하다 진짜 ㅎㅎㅎ


9. 그래도 뿌듯하더라. 재미있고. 좋아하는 밴드들이 많이 나와서 정말 좋았는데 그들의 사진을 이렇게 내 손으로 찍어 뭔가 성과를 낸다는 것은 진짜 즐겁고 뿌듯한 일이다. ^^ 요렇게 찍어야지, 요렇게 나오면 멋있겠다,고 의도하고 찍은 사진들이 제대로 나왔을때의 희열이란. 


10. 기사 나기 전까지는 어떤 사진이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 업로딩은 자제. 집에가면 찍은 영상이나 인코딩 한꺼번에 걸어 돌려야겠다. 뭐가 맨날 바빠 ㅋㅋㅋ


11. 근데 이 글 쓰는 순간 뮤지컬티켓 생김.....노트르담 드 파리..... 오늘도 네시간 수면인가요. 나 수험생도 아닌데요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뭐 복에 겨운 투정! 오리지널버전 워낙 좋아해서 국내 라이센스 버전을 오히려 함부로 못건드리고 있었는데 기회 생겼으니 즐겨보세. 데헷. 아련한 나의 뮤덕시절이여 -_ㅜ


12. 그나저나... 오늘 정말 피의 혈투가 벌어지겠구나. 과연 내가 2시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플레이오프 티켓팅이라니..... G마켓 죽지마요 ㅠㅠ 나를 위해 버텨줘요 ㅠㅠㅠㅠㅠㅠㅠㅠ


13. 일하자. 10시부터 회의... 10분도 안남았다. 현진아 누나는 간다 잘 던져라 (라고 몰래 뎀비 켜놓고 중계 들으며 문서 작성하던 누나 1인이 마음을 담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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