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의 공연덕후들도 공감하는 바이겠지만 심심치 않게 자주 듣는 질문이, "너 도대체 한달에 공연비로 얼마를 쓰냐"는 것이다.
...워낙 자주 다니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달에 10회를 넘어가지는 않는데요;; 라는 것으로... 아니 그 이전에, 내가 그렇게 밑빠진 독에 물붓듯 돈을 쓸어붓는 것도 아니고 합리적인 선에서 내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을 뿐인데 왜들 저렇게 걱정스러워하지?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 게다가 요즘들어 특히... 좀 유난히 공연을 보러 다니다보니 더더욱 그런 소리를 자주 듣고 또 신경이 쓰이고... 그러니까, 나 한달에 열번도 안간다구요 공연;;
뭐 하긴 그도 그럴 것이, 클럽에서 하는 공연이라도 "공연"이다보니 보통 제대로 각잡은 콘서트장에서 하는 공연비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기에는 비용 부담이 꽤 커보일 수도 있는거겠지. 게다가 인디 공연에 무슨 큰 장벽이라도 있는 양 쉽게 발을 들이지 못하고 슬쩍 보기에 함부로 들락거리기 쉽지 않을 것 같으니 멀찍이 떨어져서 그런가보다 생각만 하고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다지.
클럽공연 보러 다니는 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거나 어렵지 않다. 그냥 약간의 입장료와 ㅎ 즐기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
보통의 클럽 공연은 15,000~20,0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고 있으며, 그에 1 Free Drink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클럽에서 진행되는 단독공연의 경우 20,000~40,000원 정도인데, 그 또한 미리 해당 클럽이나 해당 밴드의 공지를 확인하고 예매하면 더 싸게 표를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 1,2회는 공연을 보게되는 나로서는 적으면 6,7회, 많으면 10회정도 공연을 보게 되고, 락페스티벌이나 해외가수 내한공연 등의 특별 케이스가 아니면 아무리 미친듯이 다녀도 월 공연비가 15만원을 넘어가지 않는 정도다. 그것도 엄청 열심히 다녔을때의 경우지, 클럽공연 다니는 비용은 월 10만원 안팎이라고 봐도 좋을듯? 뭐 물론 인디 공연만 다니는 건 아니긴 하지만 큰 공연이 끼어든다 치더라도 월 20만원은 넘어가지 않는다.
보통 클럽공연 라인업에 4,5팀이 들어있다고 치면 3~4시간 정도 걸리니까.. 그 시간에 2만원정도라고 치면, 꽤 괜찮은 시간대비 효율 아닌가? 앉아서 술마시면서 쓰는 돈이나 그거나.라기에는 공연 보면서 즐기는 시간이 훨씬 의미있고 보람되고 즐겁다고 생각하는데. -_-a 게다가 공연이 있는 날은 대부분 주말. 금-토-일은 공연 안봐도 노는날이잖아 =_= 랄까. (킁킁)
그래 뭐 비용말인데, 소시적에 5,6년 허덕였던 뮤덕 시절에 비하면 정말 상큼한 수준이지 ㅇㅇ -_- 야구장엘 한 번 가도 입장료에 들어가서 먹는 맥주값에 군것질비용에 밥값 등등 하면 2,3만원은 훌떡 넘어가는데- 에이, 이 정도면 훌륭한 여가생활이지 암.
그리고- 인디공연 보는거 뭐 그리 어려운 일 아니다. 좋아하고 관심가는 밴드가 있다면 스케줄 확인해서 클럽 구석에 자리잡고 서서 보면 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왜 좋은건데. 가만히 앉아있으면 알아서 밴드 공연 스케줄을 물어다주는데 요즘같은 호시절이 어디에 있겠냐는 말이지. 제발 공연들끼리 겹치지만 않으면 고마운 시국이니 뭐 말 다했지.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못가겠다고? 혼자 가면 뭐하지 않냐고? 어차피 음악듣고 놀다보면 주변도 다 잊혀지는 마당에... 굳이 공연장 나오면서 같이 공감해줄 친구가 필요한게 아니라면 혼자 음악듣고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의 경우 내가 다니는 공연 8할을 혼자 헤매고 다니는데, 그게 딱히 불편했던 적은 거의 없음. 가끔 같이 가는 친구가 있으면 짐정리할때 옆에서 거들어주는게 참 고맙고, 공연 보면서 느낀 것들을 같이 나누는 즐거움도 꽤 크긴 하지만 그게 없다고 공연보러 못갈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그렇게 다니다보면 이바닥 안에서 아는 사람도 생기고 친분 쌓여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그러드만.
쓸데없는 말이 너무 기네 -_-;
여튼, 생각없이 돈 쓸어부어가며 시간을 다 버리고 있는 건 아니라는 점~
주말에 몇 시간정도는 나도 나 좋은거 하면서 좀 삽시다!! ㅎㅎ
아 후련해
할일하러 가쟈 인제 이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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