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후기

불타올라라 주말!

노리. 2013. 11. 4. 11:15

1. 어제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서 요양만 했는데, 오늘 아침의 상태는 전날 부어라 마셔라 들이붓고 뻗었다가 일어난 것과 다르지 않다. 정신을 못차리겠네; 별일도 없는데 회사 나오기가 이렇게 싫어본 것도 드물게 오랜만이라서 지하철 타러 가면서 의아할 지경이었음 ㅎㅎ


2. 뭔가 공부를 해야겠다. 정신이 채워지지는 않고 소모되는 기분이야. 나만큼 문화생활 많이 하면서 정서활동에 정력을 쏟아붓는 인간이 어딨다고 이런 소리를...이라지만 내 기분이 그렇그낭. 하아;;; 시험을 하나 정해놓고 목표삼아 달려야지 안되겠음. 전에 사놨던 제빵기술책이나 디벼볼까. 내년 상반기에는 JLPT도 다시 도전해야징.


3. 하루 두탕은 앞으로 자제연!!!이 목표였는데 개뿔. 토요일날 결국 저질러버림. 이사킥 단공 끝나고 원래는 얌전히 집에 가려고 했었는데 클럽 타에 고고보이스랑 레이지본 뜬걸 보고 결심따위 가볍게 엎어버림; 이사킥 단공 끝나고 지인에게 연락해보니 이제 막 고고보이스가 세팅하러 무대에 올라갔다고 하여 상상마당에서 클럽타로 순식간에 워프. 도착하자마자 고고보이스가 이제 막 시작하려던 참이더라. 그로부터 한시간 반을 머리풀어헤치고 또 뛰어놀아제낌; 아하하;;


4. 일단 차분히 금요일 블랙백 음감회부터 돌아보자면... 사실 블랙백 음악이 시작될때부터 음악 감상회는 시작이 된거였는데 의식못하고 멍때리고 있다가 두곡쯤 지나고나서 정신을 차렸더랬다. 매번다 갔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밴드라 공연에서 들었던 곡들과 아닌 곡들에 대해서 여러 관점에서 귀를 기울이게 되더라. 여튼 결론은.... 매우 좋다! 는 것.

아직은 이런 음악이 대중적으로 큰 인지도를 얻고 인기를 끌기는 어려운 실정이겠지만, 충분히 색깔을 가지고 고심해서 만들어낸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게해서 흡족한 앨범이었다. 사운드는 또 어찌나 꽉꽉 들어찼던지. 음악이 끝나고나서 보여줬던 라이브에서의 폭발력은 가히 환상적. 어디서든 제대로된 단독공연을 하면서 그 모든 색깔을 풀어내줬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성격이 이래놔서 끝나고 이리저리 오가는 멤버들에게 인사 한마디 건네지 못했지만- 정말 잘 들었고, 정말 수고했다는 마음 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화이팅, 블랙백.


5. 낮에 비오는 마당에 회사 행사 지원 잠깐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카메라 풀셋을 들고;;; 상상마당으로 직행. 평소같으면 그렇게까지 장비를 다 챙기지는 않았겠지만 상상마당에서 제법 앞번호로 공연을 보는데 이런저런짓을 다 해보고싶은 마음이 들어서 욕심껏 다 챙겼다. 캠코더랑 단렌즈 빼놓고 진짜 렌즈들 다 챙겨갔네 ㅎㅎ


6. 아 정말 엄청 기대하고 기대했다. 그리고 기대만큼 즐겁게 보고 나왔다 ㅠㅠ


7. 클럽공연에서 자주 듣던 노래들을 듣게된 것이야 변함없는 즐거움인데- 이승열씨가 게스트로 나오면서 들을 수 있었던 오주환씨와의 비상 콜라보라던지, 치명적인 밴드 독극물의 충격적인 무대 등은 정말 ㅎㅎㅎㅎㅎㅎ 최고!!! 중간 게스트타임마저 비지 않고 꽉꽉 찬 최고의 무대라니!!!


8. 아오 게다가 2부 나오는데 죄다 정장.. 수트.... 아 나는 비명도 못지르고 그 때부터 주먹물고 공연을 보고요 ㅠㅠ 일단 음악이 취향이라야 이후에 외모가 들어오는 법이긴 하다만, 아 이정도면 정말 사기가 아닌가 싶다. 다들 그 기럭지로 그런 수트를 입고 그렇게 노래를 부르면 살라는거여 죽으라는거여. 심지어 오주환씨는 타이까지 맸... (꼬로록....)


9. 오주환씨가 앵콜에서 넥타이 풀어헤치는 대목에서 멤버들 하나씩 잡겠다며 카메라 돌리다가 못찍음. 진심으로 5초 정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음. (하아)


10. 몰라 하여튼 ㅠㅠ 빠심에 불을 활활 지핀 단공임은 확실함. 단공 끝났으니 클럽공연도 활발하게 하면서 더더욱 덕심에 장작을 보태주기를. 노래들도 너무나 다 좋고... 하아 정말 미친듯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능!!!


11. 공연 끝나고 사인회가 진행이 되었으나, 앞서 말했듯이 클럽타 공연에 바로 고고보이스가 올라온다는 소식에 짐땡이 짊어지고 날아날아 이동. (이 와중에 H님 다시 조우. 완전 반갑 ㅎㅎㅎ)


12. 고고보이스의 키큰 기타군이 안보여서 무슨일인가 했는데 군대를 갔단다. 웬 가인닮은 쪼꼬맣고 마르고 예쁜 언니가 기타를 치고 있더라. 근데 첫곡 끝나자마자 줄 끊어먹고 오만 구박 다 받고 공연 지연되고 또 욕먹... 쿨럭;;;; (다른 밴드가 기타 빌려주려고 중간에 올라왔는데 이미 줄갈기가 거의 끝난 시점이라 무소용.. 좀 일찍 빌려주시지 ㅎㅎ)


13. 이사킥 공연 내내 카메라로 남기겠다고 매달린터라 클럽타에서는 머리풀고 그냥 뛰놀았다. 열심히. 폰들고 찍기는 찍었는데, 화질도 나쁘진 않은데... 인코딩은 좀 나중에. 어제 하루종일 이사킥 영상 인코딩하느라 컴퓨터님이 고생을 좀 하시었더랬다 ^^;;


14. 고고보이스 공연 자주했음 좋겠네. 정말 어찌나 신나게 뛰놀았는지. 승윤군 말대로 나도 싸홀 홈피가서 글남겨야하나 ㅎㅎ


15. 그리고 나의 목적이었던 레이지본. 아아 레이지본.


16. 마법의성 부르면서 나를보고 손을 내밀던 임준규씨. 차마 손은 못잡고 그냥 두 손 내밀고 벌벌 떨면서 피크만 바라보던 내 심정을 아시나요. 15년전... 무대에 사탕을 던지면서 "기타 멋있다악!!!"하고 소리지르던 아해가 바로 저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 추억팔이하는 밴드라고 자학하는 듯 농담하는 듯 말하지만, 그 추억을 가지고 지금의 무대를 보는 이 팬은 매번 매순간이 즐거움이고 기쁨이라오. 당분간 길게하는 클럽공연은 없을거라고 하는 말에 서운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밴드가 그대로 있으니까. 다음이 기약되는 시간들이니까 즐겁게 기다릴 수 있음!!!!!


18. 아 정말 원없이 뛰어놀았다. 레이지본 무대 전에 ㄷㅇ오빠가 하사하신 보드카토닉은 정말 꿀맛... 크허... 오라버님의 손은 황금손이려오 ㅎㅎㅎㅎ


19. 난 정말 클럽타가 좋다. 그 곳 특유의 분위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즐거운 마음 가득 안고 웃으면서 나와 집으로 귀가.


20. 이렇게 불태우고 살다가 언제 뻗을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체력이 받쳐주니 그러려니 행복하게 즐겨보련다. 일단 이번달은 그러지 않으면 안될 일정들이 줄줄이 남아있으니 어쩌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씐나. 생각만해도 씐나고 좋아 ㅎㅎ







자,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 정신차리고 스따트.

점심먹고나면 공연장에서 정신을 빼내오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