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5,6년을 심한 뮤덕으로 살았었더랬다. 진짜 한재산 털어넣었었는데... 할인 수단이라는 수단은 다 긁어다가 대학로 소극장을 돌고 돌면서 엄청나게 봐제낀덕에, 지금 무대에 올라가고있는 뮤지컬의 반 이상을 이미 그 시절에 다 봤었고- 내가 좋아하던 뮤지컬 스타들은 이미 브라운관의 스타로 모두 거듭나있다.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조정석, 박건형 다 내놔.................... (주연급 스타들만 언급해서 그렇지, 심지어 걸출한 주조연급 어르신들도 다 드라마하고있어...)
여튼, 2000년대 후반들어 좀 시들해진 덕에 좋아하는 배우들 나오는거나 꼭꼭 찝어서 보러다니고 그닥 열심히 찾아보지는 않던 와중에도 뮤지컬 시상식들은 꼬박꼬박 찾아다녔었더랬다. 그 중 2010년 뮤지컬 어워즈는 심지어 회사일때문에 보러갔었는데, 2층 꼭대기에 붙어서 보면서 송용진이 끌고 온 저 이상한 애들은 뭐냐며 의아해하기도 했었지. 그게 김정우와 딕펑스들일 줄이야 ㅋㅋㅋㅋ 시상식장 안에서도 하도 눈에 띄고 부산스러워서 진짜 ㅋㅋㅋ 쟤네는 뭐냐며 내내 쳐다봤었단 말이다?! ㅋㅋㅋ
랄까,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는 거슨... 예전 딕펑스 영상들 받아놓은 것들 돌려보던 중 태현이가 Sweet Transvestite 부르는거 보다가 문득 태현이가 뮤지컬을 하면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인의 의사인지, 뮤지컬은 다시 할 생각이 없다는 투로 내내 얘기를 해왔어서 그다지 앞으로의 활동에 뮤지컬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태현이가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역할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헤드윅이라던지,
록키호러쇼 프랑큰이라던지(...는 사실 되게 덩치 크면서 굴곡진 몸매의 마초가 해야 잘 어울리는데;;;)
렌트의 엔젤이라던지,
이블데드 주인공이라던지(이름이 뭐였더라... 밀녹 들어야지 주섬주섬...)
아.. 왠지 형제는 용감했다의 주봉이 역할도 잘 어울릴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보면 알겠지만...
지고지순하고 순박하고 뭐 이런역할 말고, 좀 되바라지고 모난 성격의 캐릭터.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좀 삐뚤어진 성깔머리를 가진 역할을 했으면 좋겠....
아니 애가 삐뚤어진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내보기에 그런게 잘 어울릴것 같아서요.... 변명인가요;;;;
아 여튼 뭐 그렇단 말이지 ㅋㅋ
워낙 발성 자체가 좋고, 발음도 교정할 필요 없이 정확하게 짚어나오는 발음이라 따로 고칠 필요도 없을 것 같단 말이다.
개인적으로 헤드윅은 진짜 보고싶은데... 내가 여태 10명 넘는 헤드윅을 봤고, 공연 자체도 20번이 넘게 봤는데- 그 중 김다현을 넘어서는 헤드윅이 없었건만, 만약 태현이가 헤드윅을 한다면 그마저도 넘어설 수 있을 듯? Sugar Daddy 한 번만 불러주세요 -_- 노래 자체는 Midnight Radio가 제일 좋고 잘 부를 것 같긴 한데, 비주얼의 측면에서 가장 충족시켜줄 수 있는 노래는 Sugar Daddy같아... (내 여태 들은 노래 중에 제일 야해 -/////-)
Thrill Me도 괜찮겠다. "나"나 "그"나 전부 잘 소화할 수 있을 듯. 쓰릴미는 반주도 달랑 무대에 피아노 하나인데 현우가 반주하고 ㅋㅋ
너무 로망인가요 -_- 뭐 근데 지난번에 쓰릴미 연출때문에 난리한번 나고나서는 어떻게 되었는지 듣지도 못했네. 좋아하는 극이었는데 아깝다. -_-
Rent의 엔젤.. 예전에 호영씨한테 사인받으면서 "인제 엔젤 안해요?"라고 물어봤더니 되게 싸하게 "안해요 -_-"라고 해서 상처받았었는데; 알고봤더니 바로 얼마전에 앞으로 엔젤 더는 안할 것 같다는 인터뷰를 했었다는 걸 알고 좀 뻘쭘했었다 ㅋㅋ 그만큼 김호영의 엔젤이 각인되어있는 역할이긴 한데 왠지 태현이가 하면 엄청 어울릴 것 같아..... 물론..... 동성애자에 주로 여장을 하고 나와서 엄청 나대는데다가 나중에는 에이즈로 죽어버리긴 하지만 -_-;;; 그래도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야말로 "엔젤"이란말이다... 렌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중 하나라고! 아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ㅠ0ㅠ 싫어하려나 ㅠ0ㅠ;;;;
아!!!! 유린타운!!! 유린타운 바비!!!! 이건 진짜 올곧고 바른 앤데 어쩌다가 혁명의 주동자가 되어버리는 역할이긴 하지만 어쨌든 노래도 되게 잘 어울리고 어딘가 어리버리하면서도 똘똘한 것이 하여튼 잘할 것 같아!! 근데 이거 다시 무대에 올라갈 것 같지가 않아 ㅠ0ㅠ (하아 건명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뭐하고 있는거지;
아 여튼!!!! 문득 든 삽생각에 이리저리 헤매이는 중.
그나저나 난 진짜 뮤지컬 공연들 좋을때 본거같다.
죄다 초연일때, 죄다 요즘은 뮤지컬 잘 하지도 않는 대스타님들이 되신 시점인데 그 때는 뮤지컬만 하고 계실때...
영광이로소이다. 엄기준의 카르멘을 본 건 정말 대물림할 영광으로 여기고 살아야지 -_- 심지어 그 버전의 카르멘은 그 때 한 번 하고 다시 하지도 않았어 으캭!
신시에서 한창 좋은 뮤지컬들 들여와서 당시 신시 뮤지컬극장이라고 이름붙었던 소극장에 주기적으로 올렸을 때가 제일 좋았다.
지금처럼 대형 뮤지컬들만 난립하지도 않고, 꽤 괜찮은 극들을 좋은 가격에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창작 뮤지컬도 쓸데없이 범람하고 수입 뮤지컬들은 무조건 큰 것만 들어오고.... 뱃보이나 더씽어바웃맨 같은 극들 좀 보고싶은데 다시 해주지도 않아.... 쳇.
그 때는 뮤지컬을 주로 보러다니고 공연은 진짜 간간히 뗨뗨 봤었는데 이제는 전세 역전이니- 공연 보러 다니기 바빠서 뮤지컬 보래도 보기 힘들지경이다.
뭣보다;;;; 이제는 그때처럼 할인수단 찾고 어쩌고 한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가격들이 아니게 되어서 뭐 애초에 더는 힘들지도??
배우따라 회전문 한 번 타면... 그 돈으로 홍대 공연 석달은 보겠다 -_-
삽소리가 돌다돌다 쓸데없이 너무 길어졌구나.
마저 놀러 가야지. 잇힝 *_*
헤드윅의 슈가대디!!
....도 동성애자네 ^^;; 뭐 워낙 뮤지컬에 흔하게 쓰이는 캐릭터가 동성애자 아니면 매춘부....등이긴 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