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일기

뮤지컬...

노리. 2013. 3. 5. 23:22

...과거 5,6년을 심한 뮤덕으로 살았었더랬다. 진짜 한재산 털어넣었었는데... 할인 수단이라는 수단은 다 긁어다가 대학로 소극장을 돌고 돌면서 엄청나게 봐제낀덕에, 지금 무대에 올라가고있는 뮤지컬의 반 이상을 이미 그 시절에 다 봤었고- 내가 좋아하던 뮤지컬 스타들은 이미 브라운관의 스타로 모두 거듭나있다.

엄기준, 오만석, 김무열, 조정석, 박건형 다 내놔.................... (주연급 스타들만 언급해서 그렇지, 심지어 걸출한 주조연급 어르신들도 다 드라마하고있어...)


여튼, 2000년대 후반들어 좀 시들해진 덕에 좋아하는 배우들 나오는거나 꼭꼭 찝어서 보러다니고 그닥 열심히 찾아보지는 않던 와중에도 뮤지컬 시상식들은 꼬박꼬박 찾아다녔었더랬다. 그 중 2010년 뮤지컬 어워즈는 심지어 회사일때문에 보러갔었는데, 2층 꼭대기에 붙어서 보면서 송용진이 끌고 온 저 이상한 애들은 뭐냐며 의아해하기도 했었지. 그게 김정우와 딕펑스들일 줄이야 ㅋㅋㅋㅋ 시상식장 안에서도 하도 눈에 띄고 부산스러워서 진짜 ㅋㅋㅋ 쟤네는 뭐냐며 내내 쳐다봤었단 말이다?! ㅋㅋㅋ


랄까,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는 거슨... 예전 딕펑스 영상들 받아놓은 것들 돌려보던 중 태현이가 Sweet Transvestite 부르는거 보다가 문득 태현이가 뮤지컬을 하면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인의 의사인지, 뮤지컬은 다시 할 생각이 없다는 투로 내내 얘기를 해왔어서 그다지 앞으로의 활동에 뮤지컬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태현이가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역할들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헤드윅이라던지,

록키호러쇼 프랑큰이라던지(...는 사실 되게 덩치 크면서 굴곡진 몸매의 마초가 해야 잘 어울리는데;;;)

렌트의 엔젤이라던지,

이블데드 주인공이라던지(이름이 뭐였더라... 밀녹 들어야지 주섬주섬...)

아.. 왠지 형제는 용감했다의 주봉이 역할도 잘 어울릴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


그러니까 보면 알겠지만...

지고지순하고 순박하고 뭐 이런역할 말고, 좀 되바라지고 모난 성격의 캐릭터.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좀 삐뚤어진 성깔머리를 가진 역할을 했으면 좋겠....

아니 애가 삐뚤어진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내보기에 그런게 잘 어울릴것 같아서요.... 변명인가요;;;;


아 여튼 뭐 그렇단 말이지 ㅋㅋ


워낙 발성 자체가 좋고, 발음도 교정할 필요 없이 정확하게 짚어나오는 발음이라 따로 고칠 필요도 없을 것 같단 말이다.

개인적으로 헤드윅은 진짜 보고싶은데... 내가 여태 10명 넘는 헤드윅을 봤고, 공연 자체도 20번이 넘게 봤는데- 그 중 김다현을 넘어서는 헤드윅이 없었건만, 만약 태현이가 헤드윅을 한다면 그마저도 넘어설 수 있을 듯? Sugar Daddy 한 번만 불러주세요 -_- 노래 자체는 Midnight Radio가 제일 좋고 잘 부를 것 같긴 한데, 비주얼의 측면에서 가장 충족시켜줄 수 있는 노래는 Sugar Daddy같아... (내 여태 들은 노래 중에 제일 야해 -/////-)


Thrill Me도 괜찮겠다. "나"나 "그"나 전부 잘 소화할 수 있을 듯. 쓰릴미는 반주도 달랑 무대에 피아노 하나인데 현우가 반주하고 ㅋㅋ 

너무 로망인가요 -_- 뭐 근데 지난번에 쓰릴미 연출때문에 난리한번 나고나서는 어떻게 되었는지 듣지도 못했네. 좋아하는 극이었는데 아깝다. -_-


Rent의 엔젤.. 예전에 호영씨한테 사인받으면서 "인제 엔젤 안해요?"라고 물어봤더니 되게 싸하게 "안해요 -_-"라고 해서 상처받았었는데; 알고봤더니 바로 얼마전에 앞으로 엔젤 더는 안할 것 같다는 인터뷰를 했었다는 걸 알고 좀 뻘쭘했었다 ㅋㅋ 그만큼 김호영의 엔젤이 각인되어있는 역할이긴 한데 왠지 태현이가 하면 엄청 어울릴 것 같아..... 물론..... 동성애자에 주로 여장을 하고 나와서 엄청 나대는데다가 나중에는 에이즈로 죽어버리긴 하지만 -_-;;; 그래도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그야말로 "엔젤"이란말이다... 렌트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중 하나라고! 아 되게 잘 어울릴 것 같은데 ㅠ0ㅠ 싫어하려나 ㅠ0ㅠ;;;;


아!!!! 유린타운!!! 유린타운 바비!!!! 이건 진짜 올곧고 바른 앤데 어쩌다가 혁명의 주동자가 되어버리는 역할이긴 하지만 어쨌든 노래도 되게 잘 어울리고 어딘가 어리버리하면서도 똘똘한 것이 하여튼 잘할 것 같아!! 근데 이거 다시 무대에 올라갈 것 같지가 않아 ㅠ0ㅠ (하아 건명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뭐하고 있는거지;


아 여튼!!!! 문득 든 삽생각에 이리저리 헤매이는 중.






그나저나 난 진짜 뮤지컬 공연들 좋을때 본거같다.

죄다 초연일때, 죄다 요즘은 뮤지컬 잘 하지도 않는 대스타님들이 되신 시점인데 그 때는 뮤지컬만 하고 계실때...

영광이로소이다. 엄기준의 카르멘을 본 건 정말 대물림할 영광으로 여기고 살아야지 -_- 심지어 그 버전의 카르멘은 그 때 한 번 하고 다시 하지도 않았어 으캭!


신시에서 한창 좋은 뮤지컬들 들여와서 당시 신시 뮤지컬극장이라고 이름붙었던 소극장에 주기적으로 올렸을 때가 제일 좋았다.

지금처럼 대형 뮤지컬들만 난립하지도 않고, 꽤 괜찮은 극들을 좋은 가격에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창작 뮤지컬도 쓸데없이 범람하고 수입 뮤지컬들은 무조건 큰 것만 들어오고.... 뱃보이나 더씽어바웃맨 같은 극들 좀 보고싶은데 다시 해주지도 않아.... 쳇.


그 때는 뮤지컬을 주로 보러다니고 공연은 진짜 간간히 뗨뗨 봤었는데 이제는 전세 역전이니- 공연 보러 다니기 바빠서 뮤지컬 보래도 보기 힘들지경이다.

뭣보다;;;; 이제는 그때처럼 할인수단 찾고 어쩌고 한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가격들이 아니게 되어서 뭐 애초에 더는 힘들지도??

배우따라 회전문 한 번 타면... 그 돈으로 홍대 공연 석달은 보겠다 -_-






삽소리가 돌다돌다 쓸데없이 너무 길어졌구나.

마저 놀러 가야지. 잇힝 *_*




말난김에, 영화 RENT의 I'll Cover You. 엔젤과 콜린스가 부르는 노래.
나중에 엔젤이 죽고나서 콜린스가 혼자 Reprise로 부르는데... 오리지널 팀 공연왔을 때 울었다. -_- 노래 듣다가. 

아 여튼, 굉장히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




이거슨! 영화 록키호러 픽쳐쇼에 들어간 원곡 Sweet Transvestite...
이거 뮤지컬로 두 번 봤는데, 김태한 버전이 굉장히 좋았었다.. 홍록기도 잘했지만 아무래도 노래는 모지래 ㅎ
...랄까, 왜 고르다보니 다 게이야? -_-;;;;;




헤드윅의 슈가대디!!

....도 동성애자네 ^^;; 뭐 워낙 뮤지컬에 흔하게 쓰이는 캐릭터가 동성애자 아니면 매춘부....등이긴 하다 -_-;;





Thrill Me의 Way Too Far, I'm Trying To Think.

내가 본 최고의 조합- 류정한 & 김무열. 아 난 축복받았어 -///- 다시 봐도 좋다 -/////- 
아 여튼, 진짜 게이 흔하다 얘네도 게이야....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여기서 제일 섹시한 장면은 리차드가 어린애를 꼬여내는 장면인데, 그 장면은 안올라와있다 -_-; 아끕네.
자만심에 사로잡혀 자신을 초인이라고 믿으며 네이선을 조종하고, 유희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역할... 아 완전 매력적이야 -_-




유린타운! 제일 좋아하는 장면! 사실 제일 좋아하는 장면을 클로드웰에 대항하여 혁명을 일으키는 민중들을 그린 장면인데- 바비가 제일 귀여운 노래로다가 셀렉!!! 이거 예전에 건명옵이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축하공연으로 한 적 있었는데.. 삑사리 거하게 났.. 쿨럭;; 여튼! 태현이 부르면 잘 어울릴거같다 *_*




이블데드... 아 이 뮤지컬 류오라버니때문에 보러 갔다가 이게 다 뭐야 뜨악 해놓고는 대여섯번 본거같다;;;
이때 조정석 참 귀여웠는데.. 쿨럭;;; 참 황당무계한 설정이긴 했는데 진짜 재미있게 봤었다. B급 정서도 참 쓸만하긴 해잉? ㅎㅎ
그니까, 여기서 조정석이 하는 역할을 태현이가 했으면 좋겠다는거지. 아 저기서 진짜 그 꿈~ 하면서 나타나는데 첨 봤을땐 정말 죽을뻔했다 ㅠㅠ
이거 다시 안해주나요 ㅠ0ㅠ 보고시퍼요 ㅠ0ㅠ




형제는 용감했다. 장남에 밀려서 늘 뒷전이지만 늘 공부잘하고 우수해서 형을 열등감에 몰아넣는 둘째 주봉이. 이 영상에서 연기하는게 누군지는 모르겠는게 연기가 좀 어설프... 이 역할은 정동화가 최고였는데.. 얘 이름 바꾼거같드만 뭔지 기억이 안난다. 여튼, 상처받고 비뚤어진 불쌍한 영혼. 잘할 거 같으다 울 태현이 *_*
석봉이 역은 보아하니 김도현씨인듯? 내가 본게 에 그러니까.. 네 번인데... 석봉이는 배우가 다 달랐는데 그 중 주봉이는 고정이었구나;;; 정동화 만세;



언급했던 뮤지컬은 다 붙인듯?
아 괜히 향수에 젖네 *_*



'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2013.03.08
크항  (2) 2013.03.06
구시렁  (2) 2013.03.05
으으  (2) 2013.03.01
역시 진리  (2) 201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