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일기

노리. 2013. 3. 8. 20:47

1. 5,6년 전에 집에 도둑이 든 적이 있다. 워낙 허술한 창문 방범때문에 그렇잖아도 걱정하던 차였는데 기어이 도둑이 들어버리고야 만 것이다.

난장판이 된 집안을 보고 1차 충격, 난생 처음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내가 사는 집에 들어왔었다는 것에 2차 충격을 받고 패닉이 되어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경찰에 신고하고 주인집에 연락하고 법석을 떨고 나서야 잃어버린 물건이 뭔지 둘러보던 중... 당시 우리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던 사진 전공하는 친구의 카메라, 렌즈들과 새 노트북, 그리고 내 카메라, 렌즈들 등등이 모두 그냥 책상이나 방바닥에 늘어놓은 그대로 방치된 것을 발견하였다. 어쨌건 이래저래 처리를 해놓고는 무서워서 근방 사는 언니를 불러다가 같이 있어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 언니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긴장 풀어준답시고 농삼아 건넨 말이 예술이었다.


"그 도둑이 니콘빠인가보지 ㅋㅋㅋㅋㅋㅋ"


.....내 카메라 모두 캐논 시리즈. 내 친구도 죄다 캐논.... 안목없는 도둑같으니 -_-



2. 여자 혼자 사는 집에 훔쳐갈게 뭐 그리 많겠는가. 명절이나 여행 등으로 길게 집을 비울 때는 집걱정이 안될 수가 없기는 한데... 한참 걱정을 하다보면 또 웃음이 난다. 우리집에 훔쳐갈거라고는 카메라밖에 없는데요. 랄까... ㅋㅋㅋㅋ 훔쳐갈만한 것들은 제일 첨에 들었던 도둑님께서 쓸어가셔서요 -_- 그 담에 한 번 더 들었었는데 그 님은 털어도 나오는게 없어서 컴퓨터에서 CPU랑 RAM을 떼어갔더이다... (어이없....)



3. 렌즈 캡이 없어지는 바람에 내내 마운트를 해가지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데, 그 바람에 정리가 잘 안되서 안쓰는 렌즈를 자꾸 책상이나 침대에 굴려놓는다. 지금도 침대에 구르고 있는 렌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문득.... 야구장에서 주섬주섬 카메라 조립을 하는데 뒤에서 보던 남자사람이 기겁을 해가지고 "으에에에 카메라봐!"라고 난리치는 바람에 조용히 자리 옮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구나 -_- 망원렌즈 첨보냐 =_= 뭔가 좀 덩치 큰 카메라 들고다니는게 창피해진 것도 그 시절 야구장에서의 뜨악한 시선 탓이 컸지. 기종명이 떡하니 찍힌 스트랩을 쓰지 못하고 다른 스트랩 사서 쓰는것도 다 그 것 때문이라고 원망을 해본다.. 쯧.

뭐, 그때는 자리 옮길만한 여유도 있었고 야구장도 다닐만 했는데 ㅎ 지금은 사람 너무 많아...



4. 드디어 봄이 온다. 작년 재작년 거의 개점휴업하다시피 했던 야구 블로그도 이번 시즌에는 좀 꾸준히 굴려볼 생각. 낮경기 대비해서 샀던 필터를 공연장에서 먼저 쓸 줄은 몰랐지만- 여튼 시범경기부터 살살 시동을 걸어보자 ㅎㅎ 주말에는 자주 못가더라도 주중 경기는 열심히 보러다녀야지. 그러고보니 내일부터 시범경기 시작이네. 야외사진 원없이 찍겠다 ㅎㅎㅎㅎ



5. 그리고, 드디어 봄이 오면서 슬슬 야외 페스티벌도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뷰민라도 하루 다녀올 생각이긴 한데 거기는 실내 공연장이고 아마도 그린플러그드가 본격적인 시작이 되겠지. 작년에 페스티벌 무대에 많이 서지 않아 서운했던 딕펑스는 금의환향하여 그린플러그드 라인업에 큼지막하게(!!!) 이름을 박았고, 내가 좋아하는 밴드들도 대거 라인업에 포함되었다. 여름 페스티벌은 우후죽순 생겨나서 질적 저하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그래봤자 라인업 괜찮으면 또 스멀스멀 기어가서 기웃거리겠지. 안산-지산-펜타-슈쏘 네개 중 두개 골라서 가야징. 뮤즈나 메탈리카는 딱히 페스티벌 아니라 단공으로 와도 닥치고 갑니다. 오빠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걸림돌이 되지 않음... 끄어!

.........얼른 돈벌고 적금들쟈;;



6. 간만에 공연 예정 없는 주말. 계획적으로 잘 놀아보자 ^^



7. 아, 올해는 밖에서도 필카나 로모 좀 찍어봐야지. 말난김에 로모 수리 맡기러 나서봐야겠다. 캡이 안닫히고 셔터도 안눌리고.. 너무 오래 썼다고는 하지 마;



8. 토이카메라들은 좀 처분을 할까... 필름도 그렇고 너무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제대로 쓰지를 못하니 이건 뭐 -_-;;;



9. 사진 찍는 건 참 즐겁다. 나한테 그런 취미가 있어서 다행이다. ㅋㅋ



10. 생각해보니 언니 카메라가 니콘이었는데.... 함 빌려다가 니콘 체험을 해봐? -_- 랄까, 난 캐논 색감때문에 평생 캐논을 포기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하지만 ㅋㅋ 핀이 칼이라는 그 니콘도 느껴보고싶지 않은 건 아니야....



11. 그나저나 농구 어쩌지...................................................................................................ㅠㅠ 아 이런 푸념은 저짝집 가서 하자. 휴.





+


제주도 가고싶어 -_-

비성수기에 꼭 가리라.



작년 그플..... 자우림 올해 또 만나게 되어 기쁨미다. 윤아언니는 여신이심미다 *_*



로모 얼른 고치쟈.

헤드윅 급 보고싶네 -_-



일본도 다시 가고싶어... 내 사랑 오다이바 해상공원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_ㅜ



후타고 타마가와!!!!! ....가고싶다 ㅠㅠ

역시 여행사지는 로모로모... 담주에 당장 고치러 가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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