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내일부터 또 다른 일상의 시작. 맘을 다져야되는데... 나도 나이를 먹긴 했나보다. 만사가 다 귀찮네 ㅎㅎ 뭐, 그래도 애가 아니니까. 가서 또 잘 하려고 노력해봐야지.



_ 근로자의 날인 덕분에 쉬게 된 지인들. 반평생을 덕으로 살아왔는데, 그 반평생을 거의 같이 걸어온 지인들을 오늘 만났다. 시작은 같았으나 지금에 와서는 죄다 다른 분야에서 다른 덕질을 하고있는 와중 ㅎㅎㅎ (덕성 불변의 법칙.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ㅎㅎㅎ 아 진짜 어쩜 이렇게 다들 꾸준한지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서로 마주친 일도 다반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근데, 15년을 넘게 알고 지내면서 그냥 굉장히 즐겁게 살고 있구나-라고 생각만 했지, 우리가 왜 그렇게 친밀한 관계를 오래 유지하면서 잘 지내오고 있는지를 새삼스럽게 이런 날 깨닫게 되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내 팬질의 성향이라는게 나도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많다. 말하자면, 이렇게 오픈되어있고 맘만먹으면 밀착해서 친목까지 도모할 수 있는 이런 협소한 판의 인디씬에서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앞에서 "팬"의 입장으로 마주치는걸 도저히 견디지를 못해서 공연 외에는 절대 근처에 기웃거리지도 않고 심지어 엄한데서 마주치면 도망치기까지 하는, 못난 성향. 이 바닥에서 알고 지내는 지인들은 그런 나를 정말 이해하지 못한다. 뭐 나도 설명이 제대로 되는 부분은 아닌지라서 그냥 내가 머저리야;;;라는 걸로 정리를 하고 있긴 한데, 이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하면서- 그게 비단 나만의 성향이 아닌 "우리"의 성향이라는 걸 깨달은거다.


뭐, 전후 구차한 설명 다 차치하고 결론은 쓸데없는 자기애 과다 자의식 과잉이라는 것으로 ㅎㅎㅎㅎㅎ 철저하게 갑과 을의 관계일 수 밖에 없는 스타,와 팬,의 관계에 일직선상로 서서 을이 되기가 죽어도 싫은거다. 팬으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내가 그냥 그걸 못한다는거지. 아 기왕 파슨질 하는거 모든걸 내려놓고 달려들 수 있다면 좋으련만, 왜 그런 성질머리가 안되는건지 ㅎㅎㅎ 하긴 그러고보면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냥 오랜만에 깨달았을 뿐. 예전에 내가 다른 스타의 팬질을 할 때도 내가 "유료 관객"으로 최소한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현장에서 그들을 직접 만날 맘을 먹었던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었으니까. 


때문에 딕펑스가 인디밴드가 아닌 연예인이 되어가는 이 과도기적인 시점에서 예전처럼 일일이 다 따라다니도 못하고 그럴 맘도 크게 먹지 않는 주제에 예전에 일일이 따라다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갭을 견디지 못하고 몸부림치던 요즈음이 참 괴로웠었는데... 뭔가, 마음의 정리가 된 느낌이다.


그냥 천천히 받아들이면서 살지 뭐. 늘 음지의 파슨이었기 때문에 그 삶이 편하단 말이다. 아예 딱 끊지도 못할거고 ㅋㅋ 그렇다고 오만 극성을 다 떨만큼 근성이 있는 것도 아니니 알아서 적당히 즐겨가면서 하자. 나한테 주어진 조건이 좋으면 달리는거고 아니면 마는거고. 뭐 별거있어? 팬질도 다 내가 행복하자고 하는건데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있나. ㅎㅎㅎㅎㅎ


그나저나 참.... 어딜가든 변하지 않는 인간들이란 참 신기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5년을 한결같이 덕질을 하며 어울려 사는 우리가 갑 -_-b



_ 나 좀 울자.. 야이..... 나 5월 12일에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번호대로 롤링홀에서 스몰오랑 쏜애플을 보러간다고. 근데 그런 날 이런 공연 하기 있냐 없냐..

출연팀 라인업 보라지. 죽고싶네 증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_ 그래도 내 주변에 내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밤이네. 역시 인생 별거 없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사는 가운데 내 편이 되어줄 사람들이 있으면 그걸로 되는거다. ㅎ


_ 그런 의미에서..... 공연 일정 좀 제대로 짜보자. 아놔 진짜 겹쳐서 좋은 공연 막 뜨고 그러지 말자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많이 서럽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_ 근데 뭐, 요즘 제일 많이 돌려보는 영상은 방울악단 지난 럭키루퀴때 영상이랑, 타틀즈 영상들.... 쏜애플 이사킥 와이낫 로펀 매우 고픈 상태입니다 -_-


_ 로펀 공연 몇번 건너뛰었더니 앓다 죽겠네?? 마포아트센터 공연이 언제였더라????



'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런저런  (0) 2013.05.11
으힛  (0) 2013.05.07
고작 파슨. ㅎㅎㅎ  (6) 2013.05.01
음핫  (6) 2013.04.29
롸킹한 공연이 필요해  (0) 2013.04.28
시구..................................  (0) 2013.04.28
by 노리. 2013.05.01 23:40
  • 2013.05.02 03:2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리. 2013.05.02 13:57 신고 EDIT/DEL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그저 감사하지요... 사실 창고같은 블로그인데 다른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여러 밴드들 보시고 맘에 들어하시고 하면 의외의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ㅜㅜ 모든게 애정이 기반된 일이니 저도 애정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해보려구요!!!
      진심으로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 Tissue 2013.05.05 04:13 ADDR EDIT/DEL REPLY

    덕성 불변의 법칙.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
    최고의 명언입니다!!! >ㅂ<
    그러나 저 공연은 패쓰~ =ㅅ= 아부지 생신주간이라 ㅠ ㅠ 황금공연들을 줄줄이 못가네요 흑~

    • 노리. 2013.05.05 21:33 신고 EDIT/DEL

      황금 공연들 줄줄이는 좋은데 같은날 겹치는 건 진촤 시러요 ㅠㅠ 하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2013.12.19 14:5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노리. 2013.12.20 11:29 신고 EDIT/DEL

      아... 저만 이런게 아니라니 엄청난 위안이고 감동(!)입니다. 반가워요 ㅠㅠ
      덕으로 태어났으면 덕의 마음가짐도 갖춰야지 이건 뭐... 그르네요 ㅎㅎ 때려 치우자니 그러지도 못하고 참, 복잡합니다 ㅋ

      건강 챙기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