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ND

2013.05.11 레이지본, 이스턴 사이드 킥 : FF

노리. 2013. 5. 13. 00:22

지방에 결혼식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피곤에 절은 몸을 잠시 쉬고는 밤 10시경 클럽 FF로 향했다.

(9시부터 시작하는 공연... 늦은 공연이 오히려 감사한 지경;;;)


들어갔더니 간만에 파블로프 공연 중. 단발로 구불구불한 머리를 늘어뜨리고 미쳐날뛰던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밤톨마냥 바짝 깎은 머리때문에 첨엔 못알아봤네 그려 ㅋ

난 파블로프 팬들이 많아서 클럽 분위기가 그 난리인줄 알았더니 -0- 그게 아니었어.... 진짜 이런 광란의 클럽은 클럽공연 에지간히 다닌 나도 오랜만에 봤다 ㅋㅋ




레이지본(LAZYBONE)


레이지본은, 내 클럽공연 관람의 역사와 함께 간다.

한창 인디 밴드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것은 90년대 말 크라잉넛의 등장이 시초였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크라잉넛이 워낙 이름을 크게 알리며 성공을 거둔 덕에 홍대 인디밴드,하면 죄다 펑크음악만 하는 줄 알 정도였으니까.

물론, 나도 크라잉넛에 미쳐있긴 했지만 - 아울러, 이 팀의 팬이기도 했다. 레이지본.


크라잉넛과 함께 같은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던 레이지본은 함께 투어를 잘 다녔고, 덕분에 나는 크라잉넛 보러 가서 레이지본에 낚였었지.

그 때는 나도 그들도 모두 풋풋하기 이를데 없는 시절이었고, 심지어 트럼펫이 가미된 스카펑크라는 신선한 장르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팬이 되었었다.

당시 경인방송에서 드럭 레이블 밴드에 대한 다큐도 만들었었는데, 우리 집은 나오는 지역도 아닌데 어찌어찌 어렵게 구해서 그 영상들도 다 봤었다.


그들이... 그렇게 데뷔 이후로 한참만에 앨범을 내고, 트럼펫으로 밴드 색깔을 확실히 잡아주던 진 토시오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활동을 했었는데

돌연 노진우와 다른 멤버들 사이의 불화가 불거지더니 멤버의 대거 교체가 이루어졌었다. 말이 교체지, 노진우 하나 남고 다른 멤버들은 죄다 탈퇴...

쟈니로얄에서 넘어와 레이지본의 보컬로 합류했던 준다이와 내가 좋아했던 기타리스트 임준규는 카피머신이라는 밴드를 만들어서 나가버렸고 남은 노진우는 혼자 다른 멤버들을 영입해서 레이지본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앨범을 내면서 활동했다.


...뭐, 중간에 이런저런 일들은 차치하고. 어쨌든, 그 옛날의 그들이 다시 레이지본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돌아온 것이 지난 겨울...

컴백 기념 단독공연에 가지 못한 내가 그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 이 날의 공연이다.


바보같겠지만, 스크린이 올라가면서 준다이가 무대 앞으로 튀어나가고, 다른 멤버들이 무대에 나란히 서서 연주를 터뜨리는데- 정말로 눈물이 왈칵 솟았다.

10년이 넘는 세월에 변해버린 그들의 모습에서 그 옛날 어린 치기마저 묻어났던 그 풋풋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 속에서 나와 나의 그 시절이 같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에- 뭔가 모를 울컥 솟아나는 감정에 눈물이 나더라. 아, 말하다보니 지금 또 눈물나려고 하네.


워낙 공백이 길었던 탓에 세월이 워프된 것이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렇지만 살이 좀 찌고 늙어서 돌아왔어도 ㅋ 그 옛날의 그 음악을 그대로 들려주는 그들이 미친듯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아 정말로, 진심으로.


....도저히 공연을 찍고만 있을 수 없어서 두곡 겨우 찍고 카메라 버리고 미친듯이 놀아버린 건 완전 자랑.

간만에 정말 땀빼고 신나게 뛰며 즐겁게 놀았다!!!!!!


내 어린 시절, "기타 멋있어요!!!"라는 내 외침에 그야말로 캐시크하게 '다 아는거 얘기해서 어쩌려고 -_-' 라는 표정으로 내려다보던 그 임준규는 아저씨가 되었다 ㅎㅎ

그때도 나는 얼굴 못쳐다보는 바보인지라 기껏 선물이랍시고 무대 끝나고 정리하는 임준규에게 알사탕을 던졌었는데.. 그걸 가져갔었는지 씹었었는지는 기억 안나네 ㅎ


아니 근데 왜 하나같이 살들이 이렇게 찐거야 ㅋㅋㅋ 뭐 워낙 말랐던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거대하지도 않았다고 ㅎㅎㅎ

어제 깁스 풀었다며 절룩거리면서 세트로 들어서던 김석년씌. 건강하자우요. 진짜 힘들어보여서 좀 안쓰러웠어.


얘야말로 딱 두배;;;; 살 너무 쪘다 노진우야 ㅠ0ㅠ


경순씌 ㅠㅠㅠㅠㅠㅠㅠㅠ 베이스 완전 멋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얘가 이러고 웃을 때 마다 눈물이 나더라고 그래 ㅠㅠ 너무 행복해보여서. 서로서로 마주보며 연주하고 노래부르는게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보여서... ㅠㅠㅠㅠㅠ


그래도 역시 나는 임준규가 최고 ♥


준다이 사진은 살아남은게 없음. 너무 뛰댕기셔서... 형체가 살아남은게 없다고요 진짜 ㅠㅠ

담번엔 노력하겠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준원 만세 ㅠ0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스턴 사이드 킥 (Eastern Side Kick)


아 근데 나 요즘 이오빠들 너무 좋아서 죽겠네 걍 -_-

유난히 미친 분위기의 클럽에서 유난히 신나게 공연한 그님들.

사...사......사탕 던져드릴까요? *_*;;


이 님들은 영상 풀로 찍었으니 그걸로 대체.

(...이사킥에서의 오주환과 스몰오에서의 오주환은 인격이 별개인 듯 한...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