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후기

2014.07.19 Summer Dickpunks. 그러니까 조금은 다른 감동....

노리. 2014. 7. 21. 15:58

1. 너무나 졸리니 월도짓 간만에 잠깐 하는 셈으로 간만에 블록질.



2. 블로그질이란 것도 웃기는게... 흐름을 잠깐 놓치니 그럭저럭 그냥 막 굴러서 시간이 가버린다. 그렇게 반년을, 거의 손을 놓고 있었네. 먼지도 좀 털고 거미줄도 쳐내고 해야겠... 쿨럭;;



3. 개인적으로 나 스스로에게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일어난 동안이기도 하고, 그 사이에 씬 자체가 좀 재편(?)된 느낌이기도 하고 하여 좀 소강상태이긴 하다. 그래도 가고싶은 공연도 많고 보고싶은 팀도 많고 하필 그 많은 공연들이 다 못가는 일정에 겹치면 속도 상하고...



4. 더위에 매우 약한 체질임. 때문에 클럽은 가을까지는 쭉 출석이 힘들지도; (한살한살 더 먹어갈수록 급격하게 떨어져가는 체력... 때문에 이번에 제대로 놀지는 못하였지만 2층 맨 앞줄 좌석 잡아서 공연 본 건 매우 잘한 짓이라고 생각함 ㅇㅇㅇㅇ 앞으로도 어차피 맨 앞줄 못갈거면 그 자리를 노리고 살아볼까나...)



5. 이런 와중에 그래도 키보드 다시 잡고 블로그에 쳐놓은 거미줄이나마 걷어야지 맘이 들게 만드는 건 딕펑스니, 내가 빠순이는 맞긴 맞는 모냥이다 ㅎㅎ 



6. 이래저래 할 말이 많았는데, 요약해서 좀 주절거리자면...


그래도 20년 넘게 음악 듣는다고 이어폰을 꽂고 살아온 터라 알량하기 그지없으되 내 나름의 뮤지션에 대한 기준은 있다. 아주 까다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널널하지도 않은 기준으로 고르는 뮤지션들 틈에서 몇 년을 "팬"이라고 자처하며 이네들의 행적을 쫓아온 이유를, 이 공연을 보면서 느낀 기분이다.


사실 이제는 "예전에 클럽에서 공연할때는"이라는 수식을 붙이며 곱씹는 자체가 우스워진 스케일의 밴드이며 뮤지션이 되어버렸다. 알려지기 이전에도 그만큼의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밴드였으니 기실 슈스케라는 브랜드의 힘을 얻어 단번에 이름을 알리고 팬덤의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린 이후에도, 그들의 색깔을 유지하며 그대로 달려나가기에 크게 무리가 없었던 것도 아마 그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그에 안주해서 계속 지속되었다면 슈스케가 끝난지 2년이 되는 지금 시점에도 블루스퀘어를 가득채우며 공연하고 있지는 못했을테지.


이름이 알려지고 나서 처음으로 했던 단독공연이 악스홀 공연이었을거다. 사실 즐겁고 좋기는 했지만... 운좋게 앞자리를 겟한 덕에 펜스에 눌려죽을 뻔 한 기억과 함께 -_-;; 머릿속에 뜨는 의문부호를 지우지 못했던 공연이 그 공연이기도 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때까지 해왔던 10번의 단독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대만 커진 클럽 단독공연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게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스케일이 커진만큼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단말이지.


그리고 물론 그 생각은 나만 한게 아니었던 것이었다.


무려 서울 올림픽홀을 위시한 전국 투어에 각종 방송 및 대형공연 경험을 착착 쌓아나가더니... 바로 지난주말의 그, 멋진 공연을 보여준거다. 나에게. 우리에게. 자기네가 이렇게나 열심히 고민하며 자라나고 있다고 빵-하고.


난간에 매달려 캠코더를 붙들고 몇 번을 생각했는지 모른다. 늘 듣던 곡에 브라스가 입혀지고 각종 음향이 덧대어져 훨씬 더 멋진 음악이 되어 파도처럼 나를 훅훅 덮치는 그 순간순간, 아 오늘 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했다. My Precious만 4년을 듣고있어도, 이렇게 새롭게 들릴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 그 자체가 벅차는 순간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 


엄청난 세기의 음악이 나오지 않아도 좋다.

물론 그러면 매우 좋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천천히 발전해 나가면서 한걸음 한걸음 레전드가 되어가 준다면, 그리고 그 곳에 내가 함께 있을 수 있는 기회가 꾸준하다면 그걸로 되지 않았나 한다.


아 소박해라. ㅋㅋ



7. 요는, 매우 행복하다는거다.

음향이 워낙 좋아서 녹음도 빵빵하게 잘 됐을텐데 언제 인코딩하지....








그러니까...

저 열심히 빠순질하며 살아있습니다 네;


그동안 인코딩 안하고 묵혀놨던 영상들은 언젠간 손을 봐야하....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