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을 거의 생활을 버리다시피 하고 ㅎㅎㅎ 매달려서 보았던 경연.
방송이 되니 또 기억이 새록새록하고, 아까운 밴드들이 새록새록 보이고.
그야말로 안방에서 보는 락페스티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지경으로 이틀동안 99개 팀이 각 두곡씩 연주하는 것을 내내 보았다.
힘들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게 또 복이 아니고 무에란 말인가.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또한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던 밴드들.
나도 여자면서 "여자들로만 결성된 팀"에 대해 그다지 믿음을 갖지 못하고 있었던 것을 참 미안하게 해준 러버더키.
아 정말 좋다. 정말 좋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탕아들이 뙇! 하고 나오네? ㅎㅎㅎ
러버더키나 탕아들이 되겠다, 하고 화장실에 갔었더랬는데... 그랬는데..
......뭐, 생각이 있으시니까 그런 결과를 주셨겠지. 다들 뜨악해놓고는 그 저녁 내내 입에서 뿐짜뿐짜가 저절로 나오는데 정말 미추어버리는 줄 알았다 ㅋㅋㅋ
해리빅버튼!!
묵직한 사운드가 정말로 매력적이었던..
주머니에 손 걸치고 여유롭게 인터뷰에 응하는 저 쿨한 모습.
15년동안 음악 접고 답답해서 어찌 사셨나요 형님 ㅎㅎㅎㅎㅎㅎㅎ
예쁜이 언니가 있었던 디스코봉즈...
그치만, 2차경연 진출은 해리빅버튼의 것.
개인적으로, 기타 아저씨 참 맘에 들었다 ㅋㅋㅋ 사운드 늠후 좋아. 무대매너도 늠후 좋아 ㅋㅋㅋㅋㅋㅋ
씐나씐나 자보아일랜드!
신나게 춤추며 키보드 연주하던 언니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팀.
개인적으로는 재봉 브라더스의 음악도 나쁘지 않았다.
요즘 좀 쎈 음악들이 들리기 시작하더란 말이지. 보컬이 너무 긁지만 않으면;
심사위원들도 아쉬워했던 포브라더스...
아마 떨어졌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열심히 음악하고, 공연할테지.
계속 머릿속에, 마음속에 담아두고 지켜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게 이들이 이 무대에 자진해서 나온 이유일테고, 지켜본 내가 할 수 있는 일일테지.
대한민국 밴드 음악이 들불처럼 일어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을.. 이 곳에 앉아서 밤을 지새며 느꼈다.
만세.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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