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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예선에 대한 괜한 회상 : 1. 해리빅버튼

노리. 2012. 5. 31. 14:21


_처음 "해리빅버튼"이라는 팀을 만난 것은 지난 겨울 어느 날 롤링홀에서. 알려진 여러팀들 틈에 해리빅버튼이라는 팀이 뙇!하고 나타났을 때 사실 난 큰 감흥은 없었다. 강한 사운드의 음악은 원래 크게 좋아하지도 않았던데다가- 좁은 공간 안에서 탁한 공기를 마시며 숨쉬면서 여러 팀의 공연이 이미 많이 지나간 상황이라 어딘가 집중하기 어려운 분위기기도 했으니까. 그저, 와 형님들이다 -0- 묵직하다 -0- 연주 탄탄하다 -0- 못들어봤는데 오래된 팀인가? 라는 등의 생각을 하면서 그 시간을 그저 흘려보냈던 것 같다.


_그리고, 탑밴드 예선 출전 동영상들 틈에서 해리빅버튼을 발견하고, 어 아는 팀이다! 라고 잠시 생각했던 게 전부였는데


_집중하고 듣고 말고의 차이는 이렇게 크다. 2차예선 첫 날 첫 무대, 디스코봉즈와 가자미소년단 틈에 선 해리빅버튼은 이론의 여지 없이 3차예선 진출팀으로 선택되었었더랬다. 보컬의 묵직한 중저음과 어딘가 정직한 느낌이면서도 마찬가지로 무게감 있는 기타 사운드가 특히나 인상적인 팀. 음. 좋아.


그리하여 여태 털어서 나올게 별로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저 탈탈 털어 2차예선 해리빅버튼 마지막 사진 방출.

경연을 마치고, 심사위원의 평을 듣는 모습.

짐짓 여유롭게 손을 주머니에 걸치고 있는 성수형님.... 그렇다 하더라도 긴장감 어린 표정은 지울 수 없다.

묻는 말에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대답 잘 하시더니만. ㅎㅎㅎ


여담으로, 저녁식사를 하러 악스홀 앞에 벤치에서 지급받은 도시락을 먹는데 마침 악기 정리를 마친 해리빅버튼이 우르르 나와 마당 한 켠에서 담배를 피우며 기쁨을 지우지 못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더라. 첫날 첫번째 경연 합격팀이라... 열댓시간씩 대기한 팀들을 생각하면, 해리빅버튼이 진정한 승자인듯. ㅋㅋㅋ


여튼, 3차예선은 포스팅할 때 쓸거 없을까봐... 일단 쫌 아껴두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