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인디 1세대.... "진짜 형님이 나타났다!"라는 얘기는 프리다칼로의 동영상 예선 접수시에도 들었던 얘기지만, 실제로 보지 못했으니 나에게 뼈로 와닿을리는 없는 얘기였다. 아 그런가보다. 내공있는 형님 밴드가 또 한 팀 나오겠구나, 하는 정도의 감흥이었달까.
_그 프리다칼로가 실체가 되어 무대 위에 선 모습을 보는데 음... 공연 전, 후배 팀이 먼저 공연하는 모습을 내내 눈여겨 보면서 박수치고 호응하고 잔잔히 미소짓는 형님들의 모습조차 내공으로 다가오더라. 그들이 가진 힘이 진짜 뭘까, 하는 궁금함이 생기는 순간.
_그리고.... 연주가 시작되고, 잔뜩 긴장한(것으로 추정되는) 보컬 형님께서 손을 덜덜 떨면서 온 몸에서 우러나는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을 때의 전율과 감동이란. 평생 치열하게 음악을 위해 달려온 음악인이란 이런거구나...하는 감동. 설명할 수 없는 무게감.
_사실 진출팀이 결정되는 순간은 보지 못했다. 중앙 카메라 양 옆쪽이 블로거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실제로 이 경연조가 경연을 마치고나서 1시간 가까이 심사위원들의 격론이 벌어졌던 터라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버티고 서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기에는;; 너무 힘들어서 경연장에서 빠져나와 잠시 쉬는 사이에 결론이 나버렸다. 결국은 오르부아미쉘(...고등학교때 어줍잖게 불어를 전공했던터라 저 표기 너무 맘에 안든다 ㅋㅋㅋㅋ 오흐부아,라고 표기하는 편이 훨씬 원어에 가까울텐데?!)이 3차예선 진출팀으로 결정나고 프리다칼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고. 대철옹이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_세월을 안고 있다는 것은 의미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그 것을 잘 녹여냈을 때 더더욱 배가된 감동을 안겨준다. 프리다 칼로의 무대가 그랬다. 화려한 액션이나 현란한 사운드는 없었지만, 무언가 듣는이에게 깊은 감동을 울려줄 수 있는 힘을 가진 밴드... 더 많은 사람에게 더 깊은 감동을 안겨줄수 있기를, 충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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