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다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고양이를 기른다면 샴이나 러시안블루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했었다.

렉스보다는 쇼리에게 더 정이가고 눈길도 갔던 이유는 아마도 그런게 아니었을까.

워낙 예전부터 쇼리의 사진과 영상을 봐왔고, 그들이 주고받는 애정을 가늠해왔는데..

아까 트위터 보고 너무 놀라서 가슴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몇 년 전,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던 친한 언니가 있었다.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부모님이 지방에 올라오실때면 부득이하게 우리집에 그 두마리를 맡기곤 했는데,

다른집보다 우리집을 편하게 느끼고 잘 지낸다며 고마워하기도 했었고

나도 사람 온기라고는 나밖에 없는 집에 나를 기다려주는 생명들이 며칠이나마 함께한다는게 참 좋았었다.

한마리는 굉장히 활발한 아메리칸 숏헤어였고, 한마리는 유기되었다가 구조된 소심한 코리안 숏헤어.

샘이 많은 아메리칸 숏헤어 아가때문에 좀 치이는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집에 머물때는 꽤 애정을 쏟아서 부르고, 쓰다듬고, 같이 있어줬던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보지 못하던 사이... 그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언니를 통해 들었다.

가장 최근 찍었던 사진과 함께 그 소식을 전하는 언니의 마음도 너무 아팠을 것 같고,

나도 마음이 한동안 안좋아서 며칠을 잠을 설쳤었다. 꼭 좋은데 갔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바랐는지 모른다.


아마 이런 내 마음은 가늠도 하지 못할만큼 아픈 마음이겠지.

그래도 자책같은거 하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갔을거란 믿음으로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보였다더니... 그런 이유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쇼리는, 정말 착한 고양이었으니까 좋은 곳으로 갔을거다.

예쁜 고양이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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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리. 2013.05.26 20:28
  • ㅇㅇ 2013.05.27 01:33 ADDR EDIT/DEL REPLY

    특별하지않은 사이가 어디있겠냐만은 쇼리와 현우는 제가 본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중에 약간은 유난스러울정도로 서로의지한다는 느낌을 받은적이있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하다 갔으니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요.. 참 사랑스럽고 예쁜고양이었어요. 쇼리의마지막 소식을 전해주면서도 예뻐해준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한 현우도 참 멋지네요. 그만큼 모두에게 소중한 고양이였으니 ㅠㅠ 잘 추스리길 바랄뿐입니다

  • 밍이 2013.05.27 17:17 ADDR EDIT/DEL REPLY

    저는 고양이는 아니지만 10년간 개를 키웠었는데 작년에 보내줬거든요..집에 들어가면 반겨줄 누군가가 있다는게 그렇게 고마운일인지도 천둥번개칠때 조그만한 생명하나가 그렇게 의지가됬었다는것도 슬플때 마음 깊숙한 곳에있는 이야기 눈마주치며 들어줘서 위로가됬었다는것도 보내주고나서야 처음으로 알았어요..일년도 넘게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이렇게 보고싶고 매순간순간 떠오르고 아직도 마음아프고 눈물나는데.. 현우오빠가 지금 얼마나 힘들지.. 알것같아요.. 입맛도없고..억지로 먹어도 넘어가지도않고 무슨맛인지도 모르구요.. 일을할때도 그냥 멍해져서 뭘하고있는지도 모르겠구요..특히 자려고누우면 너무생생하게 떠올라서 또 울고.. 진짜.. 제가 심한건진 모르지만 전.. 두달정도 마음을 못잡고 헤맸어요... 현우오빠가 쇼리랑 같이사진찍고..동영상 찍고하는걸보면서 전 그렇게하지못해서 보기 너무 좋았어요..한편으론 그때 왜 그렇게 하지않았을까 후회되고 부럽기도했구요..에고..저희영감님 생각에..말이 길어졌네요... 쇼리 분명 좋은데로 갔을꺼에요..어쩌면 저희영감님하고 만났을지도..ㅎㅎ 현우오빠는 저보다 빨리 마음 잘 추스리셨으면 좋겠네요..

    • 노리. 2013.05.29 11:04 신고 EDIT/DEL

      어릴때도 애완동물을 키워본적이 없고, 커서는 경험이 없다는데 더해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는데 불안감을 느껴 시도해볼 생각을 못했네요. 때문에 완전히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마치 가족이 떠났을때의 상실감이라는데 비유하는 걸 보니 정말 마음이 너무 안좋았어요. 게다가 예전부터 현우 사진으로 보던 아가인지라 마치 저도 봐온 고양이같은 느낌이었는데... 충격적이기까지 하더라구요.
      며칠 보아하니 잘 극복하고 잘 지내는 것 같은데, 그렇게 좋은 인연이 되어주었던 아이이니 가슴에 묻고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씩씩하게 살아주었으면 합니다. 다시 생각하니 또 우울해지려고 하네요 ㅠㅠ
      비는 오지만 그래도 밝은 마음으로 화이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