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일기

쇼리는 좋은데로 갔을거다.

노리. 2013. 5. 26. 20:28


개보다 고양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고양이를 기른다면 샴이나 러시안블루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했었다.

렉스보다는 쇼리에게 더 정이가고 눈길도 갔던 이유는 아마도 그런게 아니었을까.

워낙 예전부터 쇼리의 사진과 영상을 봐왔고, 그들이 주고받는 애정을 가늠해왔는데..

아까 트위터 보고 너무 놀라서 가슴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몇 년 전, 고양이 두마리를 키우던 친한 언니가 있었다.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부모님이 지방에 올라오실때면 부득이하게 우리집에 그 두마리를 맡기곤 했는데,

다른집보다 우리집을 편하게 느끼고 잘 지낸다며 고마워하기도 했었고

나도 사람 온기라고는 나밖에 없는 집에 나를 기다려주는 생명들이 며칠이나마 함께한다는게 참 좋았었다.

한마리는 굉장히 활발한 아메리칸 숏헤어였고, 한마리는 유기되었다가 구조된 소심한 코리안 숏헤어.

샘이 많은 아메리칸 숏헤어 아가때문에 좀 치이는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집에 머물때는 꽤 애정을 쏟아서 부르고, 쓰다듬고, 같이 있어줬던 것 같다.


그리고 한동안 보지 못하던 사이... 그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는 소식을 언니를 통해 들었다.

가장 최근 찍었던 사진과 함께 그 소식을 전하는 언니의 마음도 너무 아팠을 것 같고,

나도 마음이 한동안 안좋아서 며칠을 잠을 설쳤었다. 꼭 좋은데 갔으면 좋겠다고 몇번이나 바랐는지 모른다.


아마 이런 내 마음은 가늠도 하지 못할만큼 아픈 마음이겠지.

그래도 자책같은거 하지 말고, 좋은 곳으로 갔을거란 믿음으로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좋아보였다더니... 그런 이유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


쇼리는, 정말 착한 고양이었으니까 좋은 곳으로 갔을거다.

예쁜 고양이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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