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후기

2013.02.24 벤폴즈 파이브 내한공연 보고 오다!

노리. 2013. 2. 27. 12:14

(저 자세로 피아노치는거 겁나 멋지고 섹시하다........ 하악........................)



예매 오픈날...

꾸벅꾸벅 졸다가 오픈시간을 넘겨서 울고...

다른 친구가 잡은 표 2층 맨 앞줄자리 받아서 고맙다고 넙죽넙죽하다가 입금시한 넘겨서 그것마저 놓치고...

다시 울면서 들어가서 2층 두번째줄 자리 잡고는 안도의 한숨 내쉬며 티켓 받고 좋아하고 했던게 벌써 한달이 넘어서,

드디어 대망의 그날!!!


환상적이었다. 아아, 환상적이었다.


벌써 기억이 휘발될대로 되고 남아있는 건 "아 정말 죽이게 멋졌어 너무 좋았어 ㅠㅠ" 밖에 없지만,

역동적인 피아노 선율과, 군더더기 없이 맞아들어가는 하모니와, 그 짜임새있는 연주들이라니... 

왜 비싼 돈 내고 유수의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러 다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된 공연.

혼자 쭈그리고 앉아서, 것도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얌전하기 짝이없는 2층 관객들 틈에서 들썩들썩거리고 환호성지르고 난리피우느라 고생좀 했다. ㅋㅋ


악스홀 2층은 탑밴드 2차예선 참관할때 올라가본게 처음이었는데, 오 시야도 괜찮고 나쁘지 않은 듯?

난 두번째 줄이었는데 맨 앞줄은 특히 엄청나게 좋을 것 같다. 

이번에 동교동 럭키루퀴도 상당히 오래 서있어야 할 것 같아서 아예 좌석을 노려볼까 생각했을 만큼 시야각이나 거리나 적당하고 괜찮았음.

(그치만 어빠들은 코앞에서 영접하는게 진리라는 판단으로 스탠딩으로 뛰어든 나님... 무릎 조심해라 ㅇㅇ)


이 날 공연의 백미는,

관객석에서 던져준 인형 두개를 가지고 무대에 어떻게든 배치해놓으려던 벤폴즈형님이

무대 매니저인 스캇을 부르면서 즉석에서 곡을 만들어 불렀던 그 순간.

가사가 너무너무 웃겼는데 ㅠㅠ (오 스캇,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잖아, 그들-인형-을 꼭 함께 있게 해줘어어어~~~ 뭐 이런 식의 흐름 ㅋㅋ) 

들으면서 내내 웃으면서도 곡자체가 너무 멋있어서 ㅠㅠ 감탄하고 웃고를 무한반복;;; 심지어 그와중에 베이스랑 드럼 왜케 잘맞춰주냐;;

중간중간 드럼 필인 들어가는데 나도 모르게 막 숨멎 ㅇㅇ


참 단촐한 무대 구성이랄수도 있겠지만 감각적인 무대 디자인에 적절한 조명에 끝장나는 음향으로 귀호강 눈호강 제대로 하고 왔다.

아 특히 음향은... 오오, 악스홀 공연이 대체로 음향이 나쁘지 않지만, 정말 여태 봐온 중 최고의 음향이었다. 어쩜 그렇게 각 파트 소리가 깔끔하게 떨어지고 구석구석 잘 빠졌는지. 왜 우리나라 스탭들은 그렇게 못하냐 ㅠㅠ 완전 좋았다. 진짜 완전.


다음 언제가 되더라도 벤폴즈파이브 공연은 절대 놓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

사랑합니다 형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Erase me 부를 때 마지막에 베이스 땡겨주는게 백미라 완전 기대하고 보고 있었는데 소리가 영 이상한게라.

어라? 하고 보니 베이스 줄이 끊어졌...

아쉬운마음에 탄식을 하지만 뭐 이미 지나간거 어쩔거야 -_- 싶은거지.


어제 연습갔다가 와이낫 황베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와중에 벤폴즈 공연 줄끊어지는 얘기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 굵은 베이스 줄을 끊어먹어요? *_*" 라고 했더니 "세게 치면 끊어져요 *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하 잘하더라. 오오 -0-

그래도 담번 게스트는 딕펑스로 해주센. -_ㅠ 

이라고 생각하며 무대를 둘러보니.. 밴드를 세우자면 무대 셋팅을 그에 맞춰서 다 해줘야할텐데 그게 되겠나 싶은거지 ㅋㅋ 미리 다 자리잡아놓고 피아노에 드럼에 베이스에 셋팅 다 해놨는데 자기들 악기를 니네 치라고 줄 리도 없고, 오프닝하겠다고 남의 악기 다 깔아줬다가 빼는 것도 말이 안되고... 아 밴드는 어렵다 여러모로.... 아 몰라, 그래도 나중에 언젠가는 세워주세요 ㅠㅠ 




+


딕펑스도 나중에 앨범 새로 내고 단공할땐 그랜드피애노 무대에 올립시다. 꺄 -_-!

벤폴즈 형님 가위차기 자세로 서서 페달 밟으면서 노래하고 피아노치는데 아주 사람 미치겠드만요. 게다가 레알 피아노니 소리도 엄칭이 좋고 막 *_*

맨 앞줄 한가운데 펜스를 잡았던 능력자 지인의 표현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농장에서 옥수수따게 생긴 아저씨들 셋이서 어쩜 그런 연주를 하냐고요 ㅠㅠ" 랄까, 하악하악. 멋졍 *_*




+


팬들이 색색깔 종이로 비행기접어서 이벤트로 무대에 날려주더라. 진심으로 기뻐하는 기색의 벤폴즈 파이브.

우리나라에 내한하는 아티스트들은 이맛에 자꾸 오는게 아닐까 싶으다. 그니까 조만간 또 봐요 형님. 진짜로 좋았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