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출근길에 빡쳐서 출근하자마자 이러고 블로그부터 연 내 행위 자체가 열폭질인 건 인정. 글치만 그쪽도 열폭성 발언 했으니 뭐 퉁치는걸로.
2. 사실 따지고 보면 이렇게 흥분할 일이 아닌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머릿속에 맴도는 생각은 풀어놔야 내 맘이 정리가 되어 오늘 하루를 상큼하게 보낼 수 있을테니까.
3. 딕펑스 지방공연이 7만 7천원인게 뭐가 문제인가.에서 출발을 해야겠지.
4. 보통 공연이 "비싸다"고 욕을 먹는 것은 몇가지 이유가 있다.
- 공연이 돈값을 상당히 못했을 때
- 규모에 비해 드럽게 비쌀 때
- 네임밸류에 비해 드럽게 비쌀 때
- 기타
5. 그니까 지금 그 분께서 하고싶은 얘기는 저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이므로 딕펑스 공연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논리인 것 같은데...
- 공연이 돈값을 하는지 못하는지는 와서 보지를 못했을테니 설마 그걸 가지고 논하려는건 아니겠지,하는 생각으로 패스. 만약 보지도 않고 "안봐도 뻔하지"라는 소리를 하고 싶은거라면 너는 나한테 좀 맞아야합니다.
- 규모에 비해 드럽게 비싸다,는 얘기는 아닐테지. 티켓 판매수량과는 별개로 일단 대관한 공연장 규모는 알고 얘기하시는 거라면 할 말 없고. 너님도 그런 규모에서 공연하면서 이삼마넌 받고 계속 공연하려나 보네요. 그렇다면 이 논리도 패스.
- 네임밸류에 비해 드럽게 비싸다고 생각하시나요? 뭐 사실 이에 대해서는 측정치가 없으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팔릴거라고 생각하고 가격을 책정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자기들이 그 값 받고 공연할만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움직인다는데 그게 뭐 그리 어이없는 일인지 외려 묻고싶네.
- 그렇다면 기타의 경우인데... 왜 그게 "누구를 위한 7만 7천원인가" 소리 들어가면서 지탄받아야 할 일인지 일단 설명부터 해보자. 난 도대체 납득이 가지를 않아서 답답하다.
6. 요는, 그런 발언 자체가 자기 얼굴에 먹칠이라는거다. 인디바닥에서 공연하다가 메이저로 올라간 밴드들은 닥치고 싸게 공연해야한다는 법이라도 있나? 메이저 가수들은 소극장 공연 하면서도 7.7 / 8.8 잘만 받더만, 인디출신 가수들은 그렇게 받으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냐는 말이다. 난 저거 오히려 스스로의 위상을 깎아먹는 발언이라고 보는데. 비싼돈 받고 공연하고 다니는 얼라들이 질투가 나서 그렇든 그냥 정말 그게 너무 비싼거같아서 그 표 사서 들어가는 호갱이들이 걱정되어서 하는 말이든, 자기가 밟고 서 있는 위치를 스스로 깎아먹으면서 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냐는 소리다.
7. 로맨틱펀치는 악스홀 공연하면서도 4.4(조기할인 3.3/현매 5.5)받으면서 엄청 싸게 받고 공연하는거라고, 더 많은 여러분께 싼값에 양질의 공연을 제공하고 싶어서 그러는거라고 했었다. 그거 제대로 가격 책정했으면 조기할인따위 없이 5.5 받고도 남을 공연이었지. 6.6 받는다고 해도 할 말 없고. 스스로 그런 "명분"을 만들어서 그렇게 행동했을 때는 당위성과 함께 간지도 부여되는 법이다. 멋있었다 로펀. 어쨌든 "이것보다 더 주고 들어와도 되는 양질의 공연을, 여러분께 더 좋은 가격으로 보여드릴께요."라는 팬서비스에 입각한 멘트 자체가 간지 아닌가.
그런데 저 발언은... 뭐야 도대체. 원래 싸게 받아야 하는데 니네 왜 그값받아.라는 거잖아. 아니 일단 얼마를 받든 말든 뭔 상관이냐고 ㅎㅎㅎ 그리고 올림픽홀에서 공연한 팀들 티켓가격 줄줄이 읊어줘볼까. 그래 지방 공연이라고 했지, 그 지방 공연 좌석으로 3~4000석 규모 공연장이 만만하니. 2,300석짜리 클럽 공연 가는 줄 알았어요,라고 말하면 그 또한 할말 없고.
8. 다같이 좀 잘 살아보자. 진짜 없어보이게 왜 어린 후배밴드들 공연 가격을 두고 비싸네 마네 자기가 훈수냐 진짜 폼안나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라서 더 열받고 화난다. 고작 저거밖에 안되는 마인드로 그런 노래들을 쓰고 그렇게 나를 춤추게 만들었나 싶어서.
9. 얼마전 내귀 사건도 그렇고... 그냥 SNS로는 남에대한 개인적인 생각 함부로 휘갈기지 말자. 스스로 깎아먹는 짓은 좀 하지 말자고. 뭐야 이게 진짜.
10. 쯧. 일해야지.
'이야기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기운에 주절주절 (14) | 2013.09.11 |
---|---|
하얗게 불태웠어... (2) | 2013.09.11 |
주저리 주저리 주저리 (8) | 2013.09.05 |
갑자기 이 노래에 꽂히네. (0) | 2013.09.05 |
으항항, 허우적 허우적 (0) | 2013.08.28 |